9회 중세 유럽을 깨운 동방의 수학

‘암흑시대’라고까지 불린 유럽의 중세시대는 십자군원정 등 이슬람 세력과의 대립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게 됐다. 11~13세기 중세 서유럽의 기독교도들은 이슬람세력으로부터 성지를 탈환한다는 명분으로 십자군원정을 벌였다.
비록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, 이 과정에서 동방시장이 개척되었고, 상업도시의 성장과 화폐 경제의 발달, 교역의 확대 등으로 유럽은 새로운 활기를 띠게 되었다. 또한 동방과의 접촉을 통해 얻은 지리학, 천문학 지식은 해외 무역을 위해 꼭 필요한 지식을 제공해 주었다.
지식인들은 신앙만을 내세우는 당시의 풍조에 반기를 들어 과학적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, 과학의 중심개념은 모두 수학적인 형식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.
특히 신흥세력인 시민계급을 위한 수학이라는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.
상인인 피보나치는 각국을 여행하면서 아라비아 숫자를 활용한 계산법의 우수성을 알게 되었고, ‘계산판의 책’을 펴내어 유럽 수학 발전에 기초를 제공했다.
이 책에는 인도-아라비아 숫자를 읽고 쓰는 법, 사칙계산법, 정수와 분수의 곱셈, 분수의 계산, 비례, 제곱근과 세제곱근 구하기, 기하 등과 함께 유명한 피보나치 수열도 기록 되어있다.